센베이와 후리까께
일본에 대한 기억들은 대부분 막연하고 형이상학적-_-인 이미지들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꽤나 또렷하게 기억나는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두개는 아니나 다를까 먹는 거에 관한 기억이다. ㅡㅠㅡ
우리나라에는 십여년전에 기린이던가에서 나온 쌀로별, 쌀로랑 등으로 소개된 일본식 쌀과자인 센베이가 그 하나고, 생선, 김 등을 말려 잘게 빠아 깨인지 깨소금인지 등과 섞어 밥에 뿌려 먹는 후리까께. 일본에 있을 때 무척이나 좋아했던 기억이 아주 생생하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비싸다’는 이유로 자주 먹지 못했던 기억도 또렷하다. 아버지가 받던 문부성 장학금으로 4인식구가 생활해야 했으니 뭐, 당연한 이야지만 늘상 감질맛나게 맛만 찔끔 보여주고 말던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올해 초에 학회차 일본에 가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 중 하나는 ‘이번에 일본에 가면 센베이를 실컷 먹겠다’는 거였다. 천년도읍 교토의 찬란한 역사 따위는 센베이 앞에서 안중에 안 들어왔다. ㅡㅠㅡ
교토에 있는 동안 시내에 드문 드문 있는 정통 센베이 전문점에도 몇번 들렀지만, 아무래도 그런 곳에서는 과도한 포장과 그에 따른 포장비용-_-의 압박이 있다보니 선뜻 손이 안 갔고, 대신 대형(?) 마트는 물론, 편의점, 심지어는 동네 구멍가게에 가도 널려있는(?) 센베이 덕분에 그럴 필요가 없기도 했다. 그것도 김이 붙은 것, 간장을 바른 것, 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찝찔한 가루가 뿌려진 것 등등 종류별로 다양하게…
날이 덥다보니 당장 마시거나 여관방에 비치해두기 위해 음료수를 구하기 위해 자판기/편의점을 열심히 들락거렸는데, 편의점에 들어갈 때마다 어김없이 센베이를 한봉지씩 손에 들고 나오는 주인장의 패턴에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적잖아 황당해하더니, 이녀석들 중 한명도 센베이의 맛을 알아버리고 말았다, 음핫핫. 그리하여 이녀석이 급기야는 ‘일본서 센베이 좀 갖고 온 거 남은 거 없냐?’고 묻는 지경이 됐다. 많이 사오길 잘 했다. ㅡㅠㅡ
@ 아무래도 여행 중에는 밥을 해먹게는 안 되니 후리까께 먹을 일은 상대적으로 적었고, 결국 조금 사온다는 것도 깜박했다, 바보. -_-,,
@@ 시바, 벌써 9월이다, 이게 말이 돼? ㅡㅠ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