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따시와 한국인데쓰네
블로그를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고백(?)하건데, 주인장의 first language는 한국어가 아니라 일본어다. 아버지께서 주인장이 첫돌을 보내고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일본으로 유학을 가시면서 온 가족이 일본에서 4년을 살면서, 주인장은 한국말을 하기 전에 일본어로 말문을 먼저 텄다.
그렇지만 한국에 돌아와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일본어를 까먹은 주인장, 지금은 일본어는 하나도 못한다. 기껏해야 ‘와따시와 (아무개)데쓰네’가 ‘저는 (아무개)입니다’라는 정도? 그렇다고 일본에 가기전에 특별히 일본어를 공부한 것도 아니고, 건너가면 어찌 되겠지란 생각으로 무작정 건너갔다. 딱히 일본인들의 영어가 탁월할 거라고 기대했냐면, 그것도 아니고… 한 가지만 더 고백하자면, 무개념 인간인 주인장, 일본에 건너가 일본어에 파묻혀 있다 보면 다 까먹었던 일본어가 기적적으로 살아나지 않을까라는 인생 날로 먹는 심보였다고 해두자. -_-,, 그리고 그런 기적 같은 일은 물론 일어나지 않았다, 너무도 당연하게도 말이지. ㅡㅠㅡ
그런데 참으로 딱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 나와 동행한 친구들이 전부 백인들이었단 거다. 백인 2-3명에 동양인 한명이 끼어서 움직이다보니 어디를 가도 일본인들은 당연히 내가 백인들을 안내하는 일본인이라고 가정하고는 나에게 노골적으로 일본어를 쏟아낸다. -_-,, 이게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미안한 마음이 드는 상황이다. 저치는 나름대로 나한테 이야길 하면 손짓발짓 안 하고 우아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겠거니 기대하는 상황인데 나는 그때 그 일본인을 ‘지금 뭔 소릴 하는 겨?’라는 표정으로 멀뚱멀뚱 쳐다보는 꼴은 상대방 엿먹이는 기분이 쬐게 드는 게 사실이다. 그 상황에서 최소한 ‘나는 한국인이고, 일본어를 못합니다’ 정도는 일본어로 할줄 알았어야 하는 건데… ‘와따시와 한국인데쓰네’라고 하면 되긴 되는데 ‘한국인’이 일본어로 뭔지를 알아야지. -_-,, 이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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